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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책] 블랙쇼맨과 운명의 바퀴_수레바퀴말고 룰렛바퀴

by 직뷰어 2024. 9. 10.

블랙쇼맨과 운명의바퀴

일본의 대문호 히가시노 게이고

군 시절 처음 보았던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책을 오랜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었습니다. 다른 추리소설도 몇 편 보아서 시작부터 많은 기대를 헸었습니다. 다 읽고 난 소감은 작가님이 기존에 전개하던 방식과는 다른 스타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는 느낌을 약간 받았고, 매력적인 이야기는 여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스타일이 아니다

기존의 작품들에서는 여러 곳의 수수께끼와 사건들이 해결되면서 궁극적인 한 점으로 귀결 되는 형식이라면 이번 작품은 주인공 한 명이 힘 있게 사건을 해결하고 이야기를 이끌며 마무리까지 짓습니다. 약간 어색할 수도 있지만 익숙한 문법이기에 이질감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복잡하거나 재밌거나

작품은 천사의 작품, 피지 않는 나팔꽃, 마지막 행운 이렇게 3가지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인 타케시는 각 각의 이야기 속에서 운명의 바퀴를 돌려주거나 돌릴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합니다. 주인공은 너무 통찰력이 있어서 오히려 매력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하지만 타케시가 중심이 아니라 이야기를 본다면 모두 흥미로운 이야기들입니다. 내용뿐 아니라 전개 방식이나 에필로그 공개 방식 또한 세 가지 모두 다른 방식이 사용되어서 단조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끝가지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성의 통일성이 부족한 부분은 집중력을 저하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운명은 룰렛인가 OX인가

본 작품은 책의 제목처럼 운명의 바퀴 앞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들 하고 있습니다. 인생 속에서 크고 작은 선택을 항상 하게 되고, 그것은 결과로 나타나며, 긍정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 속의 캐릭터들은 각자의 선택 앞에 모두 깊은 고민을 하고 주인공은 그것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줍니다. 그들이 선택의 기로 앞에 놓일 때 마다 저 또한 그런 선택의 기로 앞에선 때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땐 나의 선택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이 곳 멜버른으로 인도한 운명의 바퀴를 마음속으로 맞이했습니다.

앞으로 내 운명의 바퀴는 나를 어디로 인도할까? 다가올 갈림길은 어떤 것이며,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블랙쇼맨과 운명의 바퀴]였습니다.